헌데 출발전날 오후, 커다란 가방에 짐을 주섬주섬 싸고 있는데 여행사에서 전화가 왔다. "너무 죄송합니다만 저희 실수로 비행기는 14일, 크루즈는 21일로 예약이 되어있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환불을 원하시면 환불해 드리고 21일 떠나시는 걸로 양해해 주시면 비행기표를 바꿔 드리겠습니다." 한다. 세상에 이럴 수가 . . .
결국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 하고 아이티 라바디섬, 멕시코 코스타마야지역과 코주멜섬을 들르는 캐리비안 서부 코스로 다시 급변경 됐다. (백수니 망정이지. . . 아니 아무리 크루즈가 배안에서 즐기는 여행이라지만 이렇게 코스가 사방 팔방으로 바뀌어도 되는거야? 게다가 라바디섬은 아이티 지진으로 난리가 났는데 호화유람선은 여전히 드나드는 기막힌 상황을 언론이 강하게 비난한 곳...멕시코 여행은 크루즈로 갈 생각이 아니었는데... 완전 엉망진창이다).
더 큰 사고는 출발당일. 주춤주춤하다가 일단 마이애미까지 가야하는 비행기 출발 한시간 전에야 공항에 도착, 항공사 직원도 출국심사 직원도 너 못간다 하는 것을 사정사정해서 그 어렵다는 미국 입국 심사를 단숨에 받고 (중년의 흑인 여성 심사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 내가 하도 허둥대니까 불쌍한지 서류에 이름과 주소도 대신 써줬다) 가까스로 비행기를 탔다. 얼마나 당황을 했으면 마이애미까지 가는 비행 3시간 내내 후들후들 떨렸다.
MIAMI의 작은 공항 LAUDERDALE에 도착하니 항구로 가는 셔틀이라며 멋진 선글래스를 쓴 흑인 기사가 삐까번쩍한 검정 리무진에 우릴 운다. 다른 여행자들은 리무진 안에서 부터 좋다고 사진을 찍고 난리인데 난 갑자기 겁이 덜컥 난다. 이거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한국에서 검정 리무진은 장례식때나 타는 건데..)
<이 배를 만든 한국계회사인 STX유럽 보도자료 인용>
오아시스호는 세계적 크루즈 선사인 로열캐리비안(Royal Caribbean)社가 2006년 발주한 선박으로, 선박가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7,8척과 맞먹는 10억1300만유로(약 1조8200억원).
길이 360m, 폭 47m에 225,000GT(총톤수)로 축구장 3개 반을 이어 붙인 길이, 16층 높이의 규모를 자랑. . . 도장에 필요한 페인트만 60만 리터 .
2,700개 선실에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9,400여 명을 수용. 일일 정수 공급량은 4,100만 리터, 탑승 인원이 하루에 소비하는 얼음만 50톤 .
지난 해 11월 사명을 바꾸고 STX그룹에 본격 편입하게 된 STX유럽은 핀란드와 프랑스의 5개 야드에서 고부가가치 크루즈선을 생산하며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크루즈 및 페리 사업에서 3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현재 건조됐거나 건조 중인 크루즈선 중 선박 크기 기준으로 1위부터 14위에 해당하는 선박들이 모두 STX유럽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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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캐나다 밴쿠버 CANADA VANCOUVER 에서 한 달간 어슬렁거리면 논 적이 있었는데 바닷가에 캐나다 플레이스 CANADA PLACE 라고 극장 공연장 쇼핑몰이 있는 큰 항구가 있었고 늘 커다란 배들이 정박해 있었다. 알고보니 알래스카로 가는 크루즈가 기항하거나 출발하는 곳이란다. 당시의 내게 크루즈란 꿈같은 일이었지만 언젠간 꼭 타봐야겠다고 맘먹었다.
서른 무렵부터 두 해에 한 번 꼴은 이래저래 해외여행을 하는 기회를 누렸다. 하지만 부러워하는 동료 후배 친구들에게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교통수단은 비행기요 제일 좋아하는 교통수단은 배라면서 애써 비행기 여행을 비하하는 분위기를 잡곤 했다. 이 또한 진심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교통수단은 배다. 영화에서 공연에서 역사책 소설책에서 배타고 항해하는 장면만 봐도 늘 가슴이 설렌다.
‘그린피스’와 ‘피스보트’를 알고 나서 이렇게 가슴 뛰도록 기대되는 사회운동도 있구나 싶었다. 내가 진짜 타고 싶은 배는 지금도 여전히 ‘피스보트’다.
비행기든 배든 버스든 승용차든 그저 떠나면 좋은 게 여행이듯 그저 떠나면 이래도 저래도 돈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크루즈가 다소 호화로운 여행으로 분류되지만 나의 영어 선생님 넬리 Nelly가 ‘카지노에서 돈만 탕진하지 않으면 비행기와 호텔로 다니는 여행보다 싸다.’고 하길래 와락 크루즈에 꽂혔다.
사실 그랬다. 지난 겨울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NOVA SCOTIA 의 헬리팩스 Helifex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호텔 방값만 하루에 100불 이상이 들었고 비행기표 등등 하니 3박 4일 여행에 일인당 700불 ~ 800불은 족히 들었다. 크루즈 여행은 숙식은 물론이고 토론토 TORONTO에서 미국 마이애미로 가는 비행기 값과 항구로 이동하는 셔틀버스비까지 포함해서 7박8일에 일인당 1480불이니 어차피 한번은 해야 할 여름여행경비에 좀 더 보태면 숙식까지 모두 해결되는 되는 격이었다.
물론 돈도 못벌고 매일 까먹고만 있는 처지에 호화 크루즈 여행이라니 참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올 봄 연일 계속되던 천안함 침몰 보도로 인해 ‘배’에 대한 관심이 잔뜩 고조되어 있던 나의 아들은 ‘이번 여름방학에 크루즈 여행은 어떨까?’ 라고 던진 내 말 한마디에 완전히 낚여서 한 학기 내내 크루즈 여행만을 기대하고 있었다. 결국 아들을 핑계로 7박 8일의 크루즈 여행을 결정했다. 아들은 언제나 나의 과소비를 합리화시키는 볼모다.
하여 2010년 8월 21일 토론토 공항을 출발해 마이애미 공항으로 날아가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사 www.rccl.kr www.rccl.com 의 오아시스호 캐리비안 멕시코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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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GO서점은 토론토 시내에 여러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가장 큰 서점 중 하나이다(이 서점을 볼 때마다 부산의 인디고서원이 생각난다). 하루는 어린이들을 위한 인권과 시민의식에 관련 책들을 입구쪽에 잔뜩 전시하고 특별행사를 하고 있었다.
이런 책이 서점의 중앙의 베스트셀러 진열대를 차지한 것이 신기했고 그 종류도 다양해 놀라웠다.
도서관에서도 이런 류의 책들이 한 코너를 이루고 있어서 쉽게 접하고 빌려 볼 수 있다. 환경에 관한 책은 당연하고 [민주주의란][캐나다 정치와 시민의식][흑인의 역사] [인권과 자유]같은 어린이 책들이 쉽게 고르고 빌려 볼 수 있게 잘 분류되어 있다.
청주에 도서관이 여러개 생겼다던데 이런 코너 하나 만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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